
부어스트라덴, 쿤스트라운지, 크란츠러, 독일마트까지.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1박뿐이지만 오전 11시 브루어리 완벽한인생을 시작으로 2차 부어스트라덴, 3차 쿤스트라운지를 거쳐 4차 크란츠러까지. 아니다 5차 숙소에서 괴스트리쳐까지.
맥주로 하루종일 제대로 달렸다. 5차까지라고 해봐야 완벽한 인생을 제외하고는 한잔씩 가볍게 마셨으니 과하진 않았고. 그저 아무걱정 없이 신나게 마셔서 너무 즐거운 하루였다.
그 즐거웠던 음주기록 하나씩 가볍게 시작!!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1편 부어스트라덴
부어스트라덴은 수제생맥주 바이젠과 필스너와, 독일 프랑크프루트 IFFA 마이스터 육가공품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수제 소세지를 이용한 슈바인학세와 굴라쉬를 맛볼수 있었다.
굴라쉬는 진한 토마토스프에 뽀드득한 식감의 고소한 소세지가 들어있었고 따끈한 국물이라 1차로 완벽한 인생에서 마신 맥주를 해장 할 수 있었다.
같이 주문한 수제맥주 바이젠과 필스너는 보통 쉽게 맥주집에서 접할 수 있는 맛이었다. 평범한 맛.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2편 쿤스트라운지 ( KUNST LOUNGE)
쿤스트라운지는 사실 남해 독일마을 찾게된 메인 이유중 하나였다. 4년전 쿤스트라운지에서 마셨던 괴테가 그렇게도 사랑했다던 흑맥주 괴스트리쳐가 내 추억속에 엄청난 맛으로 기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흑맥주를 다시 마셔보려고 쿤스트라운지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괴스트리쳐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대신 아잉거 브로바이스,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크롬바커 필스, 크롬바커 다크를 마셔볼 수 있었다.
그래서 너무 아쉽지만 이번에는 크롬바커 필스너, 크롬바커와 샐러드, 그리고 아잉거 브로바이스를 주문했다. 독일맥주의 특징답게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이었고 아잉거는 부드러운 밀맥주로 가볍게 마실 수 있었다.
쿤스트라운지의 특징은 정말 넓은 매장에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편안한 빈백에 누워 맥주를 마실 수 있는것이다.
실내에도 빈백과 편안한 테이블이 설치되어있지만 날씨가 좋으면 바깥에 설치된 빈백에 누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묘미인 것같다. 나는 늘 겨울에만 방문해서 야외를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3편 크란츠러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크란츠러. 독일마을의 가장 중간에 위치해있기도 하고 내가 볼땐 가장 큰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것도 같다. 밤늦게 들러 본 크란츠러는 조명이 너무 예쁘게 설치되어있어 보석처럼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미 완벽한인생, 부어스트라덴, 쿤스트라운지까지 들러온 참이라 가볍게 맥주 2잔과 햄버거 1개만 주문했는데도 너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고, 심지어 예쁜 열쇠고리 2개까지도 선물로 주셨다.
크란츠러에서는 독일의 유명한 맥주 파울라너를 생맥주로 마셔볼 수 있다. 나는 파울라너 골드와 둔켈을 주문했다.
햄버거는 집에서 만들어주는 수제버거의 가볍지만 건강한 맛이었고, 파울라너 맥주는 다들 알다시피,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어 시원하게 마무리 하기 좋았다.
(지금 작성하면서 알았는데, 1월 1일은 아침6시부터 영업을 하신다고 한다. 브런치메뉴도 있고, 맥주도 있으니 따뜻한 곳에서 아침 일출을 바라보면서 1년을 시작하는것도 너무 좋을것 같다.)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4편 병맥으로 마셔본 괴스트리쳐.
크란츠러에서 약간만 내려오면 있는 독일마트에서 괴스트리처와 슈무커를 구매해 숙소로 들어왔다.
다행히도 병맥으로는 판매를 하고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 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4년동안 많은 흑맥주를 마셔보아 그런지 괴스트리쳐는 내 기억속에 남아있던 그렇게 환상적으로 맛있던 그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흑맥주가 가지고 있는 달콤함과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끝맛은 좋았다.
아직도 독일 내 흑맥주 시장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고 괴테가 유일하게 영원히 초상권을 사용하도록 인정했다는 맥주니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어있긴하다.
다만 내 기억속에 엄청나게 미화되어 부풀려져있었던것일뿐. 추억은 추억으로!!
남해독일마을 맥주여행 5편 독일마트에서 구매한 독일맥주.
내가 전날 저녁에 괴스트리처와 슈무거를 구매했던 이곳 독일마트는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여러가지 독일맥주와 소세지, 간식거리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통영으로 떠나기 전 독일맥주를 구매하러 들렀는데 너무 많은 종류가 있어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궁금한것만 골랐는데도 20만원어치를.. 질렀다. 소세지도 포함해서.
독일마트에서 구매했던 독일맥주들과 통영에 들러 구매했던 맥주들은 한달여가 지난 지금 맥주가 필요한 순간순간 내 냉장고에서 아주 큰역할을 해주고 있다. (왼쪽부터 설명 시작!)
- 쇤부른 바이스비어 : 자세히 보면 라벨이 거꾸로 붙어있다. 안에 효모가 들어있으니 병을 뒤집어 효모를 깨워 마셔야하는 부드러운 밀맥주다.
- 슈나이더 바이리쉬 헬 : 1928년의 레시피를 재해석해 2022년부터 새롭게 나온 슈나이더의 최초 라거라고 한다. 할러타우 홉과 켈하임지역의 몰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 람브로이 : 2.4 프로젠터 헬이다. 저도수의 맥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이다. 술린이에게 추천.
- 발텐부르거 스페치알, 아삼복(흑맥주), 헬레 바이젠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의 맥주.
특히 발텐부르거 아삼복은 웰메이드 도펠복으로 유러피언 비어스타 골드 3회를 수상했다고 한다. - 슈무거 바이젠 둔켈 : 독일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밀흑맥주이다. 전날 슈무커를 구매했고 깔끔한 맛이 있어 둔켈도 맛이 궁금해서 사보았다.
- 괴스트리쳐 : 그 대망의 괴스트리쳐. 전날 마셔보고 약간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맨정신(?)에 다시 마셔보려고 굼했다.
- 발틱 스타우트 : 이제부터 고가의 맥주가 나온다. 부드러운 쇼콜라무스가 떠오르는 딥블랙 컬러의 밀맥주라고 한다. 일명 부엉이 맥주이다. 2016,2017,2018,2021 런던 월드 비어 어워드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아직 안뜯고 냉장고에 보관중.
- 쿼드리가 : world’ best brut beer.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이 독일 최상 수제맥주의 맛 이라고 해서.. 바로 픽! 하진 못했고.. 맥주치고는 정말 고가인지라.. 고민에 고민을 하다 그냥 집어왔다. 중요한날 독일 최상의 수제맥주 맛을 볼 예정이다.
- 리프만구덴반트 : 희안하게 이건 벨기에 맥주. 사실 이건 쿤스트라운지에서 운영하는 바로 옆에 있는 맥주샵에서 업어왔다. 현존하는 맥주 중에 가장 특징적인 맥주라고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오픈을 했었는데 깊은 브라운 컬러에 약간은 새콤한 맛도 나고, 배럴맥주의 특징이 있는것도 같고. 정말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맥주였다. 사실… 내취향은 아니었다.
독일여행, 아니지 남해 독일마을 여행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차를 끌고 멀리 떠난 여행이었다. 긴 시간 추억속에 있던 장소를 다시 가게되어 왠지모르게 더 설레기도 했다.
막상 가보니 대부분의 가게들이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내 기억처럼 그대로 잘 있어줘서 아니, 뭔가 더 좋아진 느낌까지 들어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고, 그 좋아하는 맥주를 하루종일 마실 수 있어서 더 행복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고, 나도 변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여행을 하며 남은 좋은 기억은 영원할테고, 그 추억으로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는것 아닌가 싶다.
6시간의 운전 후 돌아와 역시 집이 최고야! 하면서도 나는 다시 어느새 다음 맥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세상은 넓고, 쌓을 추억도 많으니까! 자 그럼 다음은 어디를..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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