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만에 다시 간 남해독일마을 브루어리 완벽한 인생.
남해독일마을 완벽한 인생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처음 방문했을때는 코로나가 막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겨울이었다.
그때는 술맛도 모를때라 방송 맛있는 녀석들에서 까만색으로 튀겨진 치킨을 보고 먹으러갔었는데, 이제 4년만에 다시가는 목적은 오로지 맥주다.
수제맥주, 독일맥주. (4년동안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냐.. 이렇게나 술꾼이 되다니!!)
흠. 흠. 아무튼. 새벽부터 출발해 다시 만나는 남해독일마을의 수제맥주 브루어리 완벽한 인생에서 금요일 오전 11시 오픈런으로 맥주 마시기 시작. 간만의 내 휴가도 쉼표처럼 시작. 오예~~~

4년전 방문했을때도 매장이 넓었던것같긴한데 그때는 사람도 많고 저녁이 늦을때여서 이렇게까지 넓은줄 몰랐다.
각 테이블 간격도 꽤 넓고 높은 천장고에 탁트인 전망에 바다가 보이는 바깥까지 맥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 였다.
남해독일마을 완벽한 인생 브루어리 맥주 주문하기
코로나이후로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추세가 태블릿으로 많이 바뀐것 같다. 여기도 역시 태블릿.
사진도 있고, 자세한 설명도 있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메뉴를 고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에서 슈퍼I인 나에겐 좋은 점이긴하다.
다만, 궁금한것을 물어보거나 메뉴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는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일단 아래 사진은 외부에 설치되어있는 완벽한 인생 메뉴판이다.
매장에서 주문 가능했던 수제맥주 종류는 광부의 노래, 남해유자에일, 은하수, 골든에일, 내일은 없다.
총 5가지였고, 캔으로 구매가능했던 칼퇴근필수너, 오늘라거인 다랭이마을 2가지가 더있었다.
4종을 고를 수 있는 샘플러가 있어 광부의 노래, 남해유자에일, 은하수, 골든에일을 골라 주문했다.
1. 광부의 노래
스타우트 맥주로 완벽한 인생의 시그니쳐 맥주이다. 도수는 5.0%, IBU 34.
이역만리 타향, 더 나은 내일을 꿈꾸던 그들의 치열함을 담아, 오늘을 사는 그대 청춘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의미의 이름이라고 한다.
탄산감은 세지 않고 첫 모금은 밀키한 맛이 난다. 부드럽게 넘어가고 바닐라커피의 향이 난다. 밀키한 느낌이라 묵직한듯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의 바디감이 느껴졌다.
2. 남해 유자에일
유자향이 향긋하게 스쳐지나가는 가벼운 바디감의 에일이었다. 도수는 4.5%, IBU 10.
상큼하고 청량한 맛이 있었고, 유자맛이 세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맥주를 마시고 다시 먹어보니 유자 특유의 끝에 느껴지는 쌉싸르 함이 더 부각되어 느껴졌다. 뒤에가 비쳐 보일정도로 맑고 가벼운 맥주였다.
3. 골든에일
몰트의 고소한 맛 뒤에 은은하게 쌉쌀한 홉의 맛이 느껴졌다. 도수는 5.2%, IBU 20.
탄산감이 꽤 있어 청량감있게 넘어갔다. 마치 라거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몰트의 고소하고 단맛이 잘 느껴지지만 홉도 밸런스 있게 잘 조화된 느낌이었다.
4. 은하수
다양한 홉을 섞어 사용했다고해서 제일 궁금했던 아이였다. 도수는 5.5%, IBU 40.
완벽한 인생에서 IBU가 제일 높았는데 꽃의 향같은 아로마는 많이 느껴졌고 시트러스함과 열대과일의 풍미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아마도 동일 비율로 섞어도 쎄게 나타나는 아이가 있을테니 그렇지 않을까 했다.
그래도 여러 홉을 섞은 만큼 다양한 풍미를 느낄수 있었고 쌉쌀함을 느낄수 있어서 아메리칸 에일이지만 IPA같기도 했다.
5. 완벽한 인생 수제맥주 신메뉴 내일은 없다(스카치에일)
이번에 새로나온 신메뉴라고 했다. 진짜 막 나온 아이라 메뉴에는 있지만 설명도 없고, 사진도 없고.
궁금하니 추가로 바로 주문.
약간 불투명한 예쁜 핑크빛이 도는 갈색으로 막 서빙되었을때 거품이 굉장히 밀키하고 촘촘한 것 같았는데 금방 사그라 들었다.
잔을 들자마자 바닐라 향이 확 올라왔다. 첫모금에서 완전 강력한 바닐라의 달콤함이 느껴지고 끝맛은 스카치위스키를 마시는것처럼 알콜의 그 쌉쌀함이 남았다.
사실 첫맛의 달콤함과 끝맛의 쌉쌀함의 갭이 너무 커서 맥주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약간 어려웠다.
약간의 밸런스를 조금더 잡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해독일마을 완벽한 인생 안주 라인업
완벽한 인생의 시그니쳐 메뉴는 블랙라벨라인이다. 블랙라벨 슈니첼, 석탄치킨.
이외에도 슈바인학세플레터, 하우스철판소시지, 샐러드, 파스타 등 메뉴가 다양했다.
지난번에는 석탄치킨을 먹어보았으니 이번에는 블랙라벨 슈니첼. 독일하면 또 슈니첼이니까.
손수 두드려 편 돼지뼈 등심에 흑마늘 진액이 들어간 튀김옷을 입혀 만들었다고 하는데 블랙의 튀김옷이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사이즈도 굉장히 커서 하나만으로도 안주하기에 충분했고, 두명이 점심식사로 먹기에도 좋았다.
튀긴것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더니, 살이 도톰해서 촉촉하게 튀겨져 바삭하고 고소해 맛도 좋았다.
오랜만에 찾은 완벽한 인생, 12월 휴가의 첫 완벽한 쉼표.
다시 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왠지 설레는 남해여행이었다. 다시 방문한 완벽한 인생도 그대로 그자리에 있어줘서 더 반갑고 즐거웠다.
일상을 평범하게 지속할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코로나가 종료된지도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새삼스럽게 이런 생각이 더 드는 방문이었다.
멀리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를 마음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는건. 정말 행운 같은 일이다. 이런 행운이 계속 될 수 있길. 더 맛있는 수제맥주를 많이 많이 만나볼 수 있길.
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두에게도 같은 행운들이 가득하길 . Wish you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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