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도양조장, 수제맥주 브루어리
국내 브루어리 투어(Korea Brewery Tour),  브루어리 투어(Brewery Tour)

대도양조장, 김광석 거리에서 만나는 수제맥주

대구에서 마셔봐야 하는 수제맥주, 대도양조장

대구에 가면 꼭 먹어 봐야 하는 대구10미가 있다고 한다. 뭉티기, 매운갈비찜, 납작만두, 야끼우동, 막창구이, 무침회 등등.
여기에 1미를 더해 수제맥주를 마시러 대도양조장 에 다녀왔다. 내게 대구는 11미가 있는 셈 ㅎㅎ

대도양조장은 지하철 경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400미터정도로 접근성이 꽤 좋은 편이다.

심지어 이곳은 대구에서 정말 유명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거리에 위치해 있어 관광 후 맥주 한잔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1953년부터 막걸리를 만들던 양조장이 있던 자리로 2019년 빨간색 벽돌로 건물을 새로 지어 수제맥주 양조를 시작했다고 한다.

1층도 꽤 넓지만 복층으로 되어있어 많은 좌석을 보유하고 있고, 야외좌석과 나무로 된 인테리어는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의 독일맥주펍을 연상하게 했다.

오픈은 월~금 오후 3시, 토,일요일은 오후 1시로 되어있는데 몇 년 전에도, 이번에도 오픈 시간에 맞춰갔더니 이미 마시고 있는 손님이 있는 걸로 봐서는 상황따라 미리 오픈 하시기도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오늘도 오픈런으로 대도양조장 맥주 즐기기 시작.

대도양조장 맥주 라인업

2024년 6월을 기준으로 준비되어있는 대도양조장의 맥주는 총 13가지.

보통 고정적으로 매년 생산하는 맥주와 그 시즌에만 생산하는 시즈널 맥주로 메뉴를 나누는데 이곳은 독특하게 가벼운, 호피한, 스페셜한 3종으로 분류되어있고, 3종류의 샘플러도 있었다.

첫번째 주문은 샘플러 B세트

B세트는 호피한 계열의 맥주 중 메가홉스, 특별한 계열의 맥주 중 대도IPA NO.2, 트리플체리 중 2개를 선택하고, 나머지 3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샘플러이다.

내가 이번에 선택한 맥주는 메가홉스, 대도IPA NO.2, 헬레스, 대도IPA, 다크라이트 이렇게 5가지.

1. 메가홉스, ABV 6.5%, IBU 25.

더블 드라이호핑 뉴잉글랜드 IPA로 모자이크홉을 사용했다고 한다.
요즘 나는 뉴잉에 꽤 빠져있는데, 뉴잉치고는 맑은 황금색으로 마실때도 헤이지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열대과일의 향이 꽤 진하게 났는데 향과는 다르게 마셔보니 과일보다 꽃같은 씁쓸한 맛이 느껴졌다.

2. 대도 헬레스 라거, ABV 4.9%, IBU 18

깔끔한 독일식 라거로 밝은 황금색에 마셔보니 가벼운 바디감에 맥아의 향이 은은하게 났다. 다만 내게는 청량함이나 맥아의 맛이 조금 부족한 듯 해서 약간 아쉬웠다.

3. 대도IPA, ABV 6.3%, IBU 45

밀이 함유되어있는 미국스타일의 IPA. 은은하게 홉의 맛은 느껴지는데 과일의 향은 거의 나지 않았고, IPA로는 내게는 약간 약한 느낌.

4. 대도 IPA NO.2 , ABV 6.4%, IBU 48

대도IPA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약간 불투명한 황금색으로 외관은 비슷했다. 더블 드라이호핑으로 강한 홉의 느낌을 추가했다고 한다. 앞의 IPA보다는 홉의 향과 맛이 좀더 진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홉의 쌉쌀한 맛보다는 맥아의 단맛이 더 세게 끝에 맴돌았다.

5. 다크 라이트 ABV 4.6%, IBU 20

라거 흑맥주라고 설명이 되있어서 어떤 맛일지 제일 궁금했던 맥주였다. 전통 독일식의 블랙 라거로 밀을 함유 하고있다고 한다. 스타우트같이 검은색이지만 라이트한 바디감으로 은은하게 풍기는 커피향과 카카오의 맛이 끝에 감돌면서 깔끔하게 딱 떨어졌다.

아마도 스타우트가 진하거나 강해서 마시기 어려운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있는 맥주로, 대도양조장에서의 내 원픽은 이거. 다크 라이트.

맥주와 같이 즐길 대도양조장 안주 주문하기

대도양조장에서는 맥주와 페어링 할 수 있는 메뉴가 꽤 많이 준비 되어있었다. 감바스, 샐러드, 수제 숙성피자, 파스타종류까지.

아, 그리고 여기는 가볍게 즐길수있는 알콜 도수 2%의 라들러도 드링크 메뉴에 준비되어있으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주문해 마시는것도 추천.

* 라들러는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반반 섞어 마치 탄산음료를 마시는것 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음료입니다.

이번에 내가 주문한 안주는 트러플 오일 감자튀김. 얇은것 보다 넓은 감자칩이 더 맛있었다. 트러플의 향도 적당히 나고 식으니 더 바삭해져서 천천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두번째 주문하기, 샘플러A세트

A세트는 메가홉스, IPA NO.2 트리플체리를 제외하고 5가지를 고를 수 있는 세트이다. 이미 B세트에서 궁금했던 2가지를 모두 마셔본 후라 A세트면 충분했다.

이번에 고른 맥주는 필스너, 골든에일, 반월(아카시), 팔공, LOVE IS 러브 이렇게 5가지.

6. 대도 필스너 라거, ABV 5.9%, IBU 28

가벼운 바디감에 향은 거의 없고 홉의 맛이 은은하게 감도는 깔끔한 독일식 라거이다. 헬레스 라거와 비슷한 느낌.

7. 대도 골든 에일, ABV 4.1%, IBU 18

맑은 갈색에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진 가벼운 맥주였고, 홉의 향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다. 물을 마시고 마시니 은은하게 맥아의 단맛이 느껴졌다. 에일을 싫어하시는 분도 가볍게 도전해볼만한 맥주.

8. 반월(아카시), ABV 4.8%, IBU14

이 맥주가 꽤 독특했다. 여기서 밖에 못마셔볼 것 같아 유일하게 큰잔으로 재주문해 마신 맥주.

독일 몰트를 사용한 라거에 대구에서 채취한 아카시아 벌꿀을 넣은 맥주로 달콤한 향과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이었다. 꽃향이 은은하게 맴돌고, 아카시아 꿀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단맛이 느껴지는 맥주.

9. 팔공, ABV 8.0%, IBU 30

한국적인 재료가 가미된 벨기에 수도원 스타일의 트리펠 맥주. 도대체 한국적인 재료가 뭔가 싶어 여쭤봤다. 그건 바로 조청! 맑고 밝은 황금색이라 가볍게 마셨다가 이게 왠걸.

완전 반전. 쎄다. 화악 하고 온다. 마치 소주를 증류해 센 도수로 응축해서 나오는 묵직한 펀치 같은 느낌이었다. 조청이 가지고 있는 그 다크 하고 알싸한 묵직한 맛.

아.. 그러고 보니.. 맞다.. 수도원 스타일의 트리펠 맥주였지. 원래 쎈 맥주 맞다. 맑은 색에 속지 말 것.

10. LOVE is 러브, ABV 4.3%, IBU 10

라즈베리와 블랙베리가 들어간 밀맥주. 과일의 달콤함보단 새콤함이 좀더 지배적이고, 연한 과일주스 같은 느낌이다. 첫모금에 라즈베리의 맛이 느껴지고 자몽같은 씁쓸함이 끝에 은은하게 남는 부드러운 맥주였다.

다양한 맥주 종류가 있는 대도양조장

보통 소규모 브루어리에서는 발효 기간이 긴 라거를 잘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은 라거 타입 맥주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헬레스부터 필스너, 다크 라거까지 있으니.

사실 대도양조장의 맥주는 대부분 가볍고 깔끔한 맛이라 맛과 향이 진한 맥주를 좋아하는 나는 약간 아쉽긴 했다.

그래도 수제맥주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용성 좋은 라거와 에일 맥주부터 트리펠 맥주처럼 독특한 맥주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으니,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낭만의 거리도 즐겁게 산책한 후 바로 옆에 있는 대도양조장에 들러,

대구의 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제맥주 한잔을 대구 11미로 추가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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