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티호 홈브루맥주로 만들기 도전
더티호를 아시나요?
더티호 라는 단어를 처음 본 건 홈브루 공식 카페를 보다가 발견한 글에서 였다.
“홈브루 맥주로 더티호가 가능한가요?”
호오라.. 더티호?? 궁금하구만? 궁금하면 바로 해봐야지 더티호 만들기 실험.
아, 여기서 잠깐. 더티호란 ?
호가든 맥주를 기네스로 더럽히다(더티 dirty) 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으로 밝은 색의 호가든 맥주를 밑에, 어두운 색의 기네스를 위에 부어 층을 이루게 한 맥주.
더티호 만들기 준비물과 만드는 방법
일단 내 홈브루 맥주 아메리칸위트 1병, 스타우트 1병. 그리고 호가든과 기네스 1캔씩.
그리고 색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컵, 살살 따르는데 도움이 되는 숟가락 한 개.
만드는 방법은.
1. 베이스가 되는 밝은 색의 맥주를 거품이 나게 따른 후,
2. 숟가락을 수평이 되도록 컵에 붙이고,
3. 어두운 색의 맥주를 숟가락 끝 쪽에 따르면서 벽면을 타고 살살 흐르게 따르면 된다.
이때 정말 중요한 팁!
기네스를 따를 때 정말 살살 조금만 따른 후, 잠시 기다리면 기네스맥주가 섞일 듯 하면서 층을 이루며 스윽 하고 올라온다. 그 후 다시 살살 조금만 따르고, 기다리고. 이걸 반복하기.
기네스를 따른 후 잠시 기다리는 것. 이게 핵심.
실험방법은 총 3가지.
1.호가든 + 기네스


제일 처음 해볼 더티호는 호가든과 기네스. 밝은색인 호가든을 거품이 나게 따르고 어두운 색의 맥주 기네스를 살살 부었다.
섞이는 듯 하더니 스윽 하고 기네스가 스윽 올라오면서 층을 이루었다. 바로 성공. 기네스의 비율을 높여서 따랐더니 색이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귀여운 호박벌 같은 색.
마실때도 생각보다 쉽게 섞이지 않고 다마실때까지 층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일 중요한 맛은..
안그래도 호가든의 맛이 가벼운데 그보다 진한 기네스가 위에 있어서 그런지 사실 호가든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맛은 쏘쏘..
2. 홈브루 아메리칸위트 + 홈브루 스타우트


제일 기대했던 것은 홈브루 맥주로 더티호 만들기였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따르자마자 완전 실패.
아메리칸 위트 위에 스타우트를 따르자마자 바로 섞여버렸다. 사실 스타우트가 마시기에는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두 맥주의 질감 자체는 비슷해서 층이 생기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하며 따라 보았는데 실패. 그렇다면 더티호 성공의 핵심은 기네스?
그렇다면 바로 3번째 실험 시작.
3. 홈브루 맥주 아메리칸위트 + 기네스


역시 더티호의 핵심은 기네스였다. 내가 만든 홈브루 위트 맥주 위로 층을 잘 이루고 유지했다. 벌써 3번째 만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가든보다 더 잘 섞이지 않아서 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색이 진해서 그런지 두가지 맥주가 나눠진 층이 훨씬 선명하고 더 예쁜 더티호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위트의 맛이 진해 기네스가 들어온 뒤에도 그 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게 확실히 더 내 취향.
오늘의 홈브루로 더티호 만들기 실험 끝!
원래 잘 마시지 않던 호가든과 기네스까지 사다가 만들어본 더티호.
사실 색이 분리되어있는 맥주는 경험해본 적이 있다. 후쿠오카 에비스바에 갔을때도 흑맥주와 에일을 섞은 메뉴가 있었고.
다만, 집에서 만들어 볼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층이 잘 분리되고 색이 선명하게 보여 너무 즐거웠다. 어설프지만 뭔가 과학 실험 같기도 하고.
아.. 즐거웠다.. 홈브루 맥주로 다음엔 뭘 해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