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야비야, 인사동 골목 숨겨진 보물같은 맛집.
비행기 타지 않고 만나는 우아한 일식요리 맛집, 미야비야
인사동의 번화한 거리 사이의 골목에 작지만 정말 정성스럽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미야비야 라는 일식요리집이 있다.
미야비야는 2024년 가을 한맥원에 맥주시음수업을 하러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사실 처음 내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음식이 아니었다.
내 관심사는 결국 맥주 🙂
이 당시 캔맥으로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주로 마시고 있던 참이었는데 아시아 25번째로 품질명장 인증을 받은 전문 매장이라는 사인을 보고 그 맛이 궁금해져 방문하게 되었다.


명장 인증을 받은 산토리 맥주의 맛은!
산토리맥주의 핵심은 부드러운 거품과 목넘김. 도쿄의 산토리 몰츠 매장에서 마셔본 그 맥주의 느낌이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상온보관된 대기업의 맥주를 그 기업에서 제공하는 기계로 서빙할 때, 명장인증을 받았다면 어느 정도까지 맥주 퀄리티가 나오는지도 궁금했다.


와…. 정말.. 거품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었다. 마치 생크림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부드러운 거품 뒤에 따라오는 시원한 맥주 맛이 정말 좋았다.
근래 가게에서 마셔본 맥주로는(브루어리의 수제맥주 제외) 정말 만족스러웠다.
주인분에게 말씀을 들어보니, 이 인증을 받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고 했다. 게다가 받고 나면 끝이 아니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고 하셨다.
청결은 기본, 따른 방식도 계속 연습 해야 하고, 기계 관리와 그 명장 인증을 받을 만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지 산토리에서는 주기적으로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한다.
부드러운 거품을 따라내기 위해 버리는 맥주의 양이 정말 많지만 맛있는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미야비야의 보물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요리.
사실 미야비야는 맥주도 좋았지만, 요리가 너무 맛있어 자꾸 생각나고 다른 메뉴가 궁금해져 2주 만에 다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메뉴가 몇 개 되지 않아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먹어본 음식 전부 엄청나게 깊은 맛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드시는 분이 궁금해져서 찬찬히 사장님과 이야기해보았더니,
모든 요리는 일본에서 가이세키요리를 전문으로 하시던 일본인 요리사인 남편분께서 자부심과 소신을 가지고 만들고 있다고 하셨다.

메인메뉴인 시메사바(고등어초회)와 가지새우 덴카쿠(가지새우튀김), 명란파스타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주문이 가능했고,
삼치회는 예약을 하면 사장님께서 새벽시장에 가서 좋은 삼치가 있는지 확인하시고 예약을 확정해주신다. 충분한 숙성이 필요한 메뉴라 일주일 전 예약은 필수.
내가 주문했던 미야비야 요리..
미야비야에서는 요리를 주문하면 멘보샤를 전채요리로 주신다. 약간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확 돋우면서 맥주 시작하기 딱 좋다.
첫 메인음식으로는 단연코 고등어초회인 시메사바.
이 메뉴는 고등어를 소금과 식초에 숙성시켜 먹는 회로 요즘 다른 이자카야에서 자주 보이는 메뉴인데, 미야비야의 시메사바는 단연코 퀄리티가 최고였다.
숙성이 잘 된 신선한 고등어의 탄력도와 맛의 밸런스가 정말 절묘하게 좋아서 한입 먹자마자 눈이 똥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주문했던 메뉴는 가지새우덴카쿠. 달달한 칠리소스와 보들보들한 가지 위에 올라간 새우는 탄탄해서 식감이 재미있었고 이 또한 맥주안주로 찰떡.
그리고 맛보라고 주신 삼치회. 이거에 반해서 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이 먹고 싶어져서 🙂
마무리로는 명란파스타. 정갈하게 놓여있는 양배추 위로 명란이 가득 들어있는 파스타가 짭쪼롬하고 꾸덕꾸덕하니 정말 맛있었다.



두번째 방문에 주문한 음식
오늘의 메인 요리는 미리 예약주문했던 삼치회! 타다키형식으로 나오는데 살이 보들보들하고 담백해서 입에 넣자마자 녹는 느낌이었다.
삼치는 집에서 밥반찬으로 구워먹던 생선인데 이렇게 맛과 식감이 다르다니 재미있고 너무 맛있었다. 하..맥주를 마시다가 사케가 너무 생각나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시메사바도 먹고싶어 두번째 방문에도 잊지 않고 주문했다. 맛은 뭐 역시나 최고.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삼치구이(사이쿄야키)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마지막 메뉴도 맛있었다. 🙂



맥주 덕분에 우연히 발견한 보물상자 미야비야
실내는 테이블 3개정도밖에 없는 조그마한 곳이라 사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대들보를 그대로 살린 천장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모든 음식의 플레이팅이 마치 가이세키 요리를 대접받는 것처럼 너무 예쁘고 정성스럽게되어있어 음식이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아,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미야비야에는 일반적인 참**소주나 카*같은 맥주는 없다. 오로지 순토리 생맥주, 그리고 이 맛있는 요리와 잘 어울리는 사케만 있으니 참고하시길.



난 요즘은 왠지 가볍고 속에 부담스럽지 않은 안주가 먹고 싶으면 미야비야의 시메사바가 생각난다.
집에서 좀 멀어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갈 수 없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ㅎㅎ
하.. 아무래도 조만간 부드러운 생크림같은 순토리 생맥주 한잔과 맛있는 시메사바 한점 먹으러 인사동에 가야겠구먼.. 🙂
TIP ) 위치를 찾기 어려운 분들은 한맥원 맥주 시음기에 골목 위치를 자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참고!
- 맥주의 독립을 꿈꾸다 – 정동 독립맥주공장
- 미야비야, 인사동 골목 숨겨진 보물같은 맛집.
- 데이트하기 좋은 익선동의 수제맥주집, 에일당
- 미스터리브루잉, 경의선 숲길 수제맥주 맛집
- 맥주,널 알고 마시고 싶었어,맥주시음수업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