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브루어리 합정, 감각적인 분위기의 수제맥주 맛집
다양한 색을 가진 합정역 수제맥주 맛집 서울브루어리
서울브루어리 합정 은 작년에 새로 오픈한 서울브루어리 성수점과 함께 굉장히 활발하게 수제맥주 양조를 하고 있는 브루어리이다.
올해 국내 첫 브루어리투어로 아쉬트리를 다녀오고 거의 한달 동안을 감기로 앓는 바람에 방문하는 첫 브루어리였는데 마침 눈이 번쩍 뜨이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이름하여 “BYE 23, HI 24”.
23년 12월 1일부터 24년 2월 29일까지 진행한 기간한정 이벤트로 1인 35,000원(네이버사전예약시 1인 29,000원)에 수제맥주 무제한 제공!! 단, 2시간동안만, GUEST BEER제외.
다행히 이벤트 기간이 끝나기 전 알게 되어 부랴부랴 다녀왔다. 2월 25일 일요일 오후 3시에.
평일에 휴가내기 어려운 직장인으로서는 막차를 탄셈. 초반에 다녀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서울브루어리 합정 수제맥주 라인업
일단 위에 있는 이벤트 소개 사진에 적힌대로 서울브루어리의 맥주 라인업 종류가 엄청나다.
서울브루어리 합정점을 시작으로 23년에는 성수동에 2호 매장을 오픈하면서 생산규모가 커졌고 더 다양하고 높은 품질의 맥주를 생산하게 되어 작년에만해도 23종의 새로운 맥주들을 출시했다고 한다.
지금도 인스타를 보면 너무도 활발하게 운영 하며 새로운 맥주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계속 되고, 심지어 일본 도쿄에 있는 브루어리와도 콜라보하여 맥주도 만들고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던 그날 마셔볼 수 있는 온탭리스트에 있는 맥주만해도 14종이나 있었는데 무제한이기도 했지만 종류가 너무 다양해 죄다 궁금해지는 바람에… 12종류나.. :0
너무 많이 마신듯…반성.. 합..니다… 맛있어서 그랬어요… 맥주만 보면 흥이 나는걸 우째요..
서울브루어리 합정 수제맥주 1차


- 골드러쉬 캘리포니아 커먼 ㅣ GOLD RUSH CALIFORNIA COMMON, ABV 5.1%
2018년 3월 17일 출시한 서울브루어리 첫 맥주. 시그니처 맥주로 몰트에서 유래한 캐러멜, 비스킷 풍미가 허브, 솔, 베리 아로마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 하이브리드 ‘라거’.
캐러멜의 풍미와 구운비스킷의 맛이 은은하게 나는 예쁜 단풍색의 맥주였고, 수제맥주를 많이 마셔봤다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 페일 블루 닷 IPA ㅣ PALE BLUE DOT IPA, ABV 6.3%
뉴잉글랜드 IPA 특유의 흐린 외관을 가진 맥주로 홉의 맛은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시트러스함이 강조되어있고 마실수록 끝에 쓴맛이 살짝 올라온다.
발효의 에스테르가 깔린 캔버스 위에 역동적인 드라이 호핑을 거쳤다고 설명이 써있었는데 홉의 쓴맛과는 뭔가 다른 맛이 느껴졌다. 이게 그걸 이야기하는 걸까나.. 역시 난 맥주 공부가 더 필요하다.
아무튼, 내게는 골드러쉬 캘리포니아 커먼보다 페일 블루 닷 IPA 가 승!
서울브루어리 합정 두번째 맥주와 안주



- 에프터 워크 : 페스트 비어 ㅣ AFTERWORK : FESTBIER, ABV 5.8%
독일 라거 효모만을 사용하고 100일간의 발효와 숙성을 거친 축제를 위한 라거라고 한다.
탄산감이 꽤 느껴지는데 은은한 비스킷같은 맛과 함께 밸런스가 잘 맞는 진한 라거였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축제에는 이 축제만을 위한 맥주를 따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 페스트 비어가 그 맛과 비슷할까 궁금해졌다.
- 런던 드라이 브리티쉬 라거 ㅣ LONDON DRY BRITISH LAGER, AVB 4.8%
영국홉과 영국 몰트를 사용해 만든 라거로 부드럽고 가볍게 마실 수 있을것 같지만 약간 심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마 페스트비어를 먼저 마시고 난 후라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굳이 음용 순서를 따진다면 런던 드라이를 먼저 마셔야 할 듯하다.
- 피쉬 앤 칩스 ㅣ FISH N CHIPS
서울브루어리 대표 라거를 사용해서 만든 맥주 반죽에 튀긴 동태살, 감자튀김인데 기대보단 반죽이 약간 아쉬웠다. 다음에는 파마산 트러플 감자튀김이나, 시타케(표고버섯) 너겟 을 주문해볼 생각!
세번째 주문은 스타우트 계열로.



- 로버스트 포터 ㅣ ROBUST PORTER, ABV 6.6%
질감이 크리미한 느낌이 드는 포터였다. 코코넛의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데 카카오닙스의 맛은 정말 진하게 느껴졌다. 카카오닙스만 사서 오독오독 먹었을때 나는 바로 그맛.
설명에는 코코넛과 카카오닙스을 직접 토스팅했다고 써있었다. 제대로 토스팅되었는지 정말 아무것도 비치지 않을정도로 매혹적인 검붉은 색이었다.
- 벨벳 오트밀 스타우트 ㅣ VELVET OATMEAL STOUT, ABV 4.8%
오트밀을 사용하여 달콤한 오트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스타우트이다. 확실히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탄 느낌이 강하지 않은, 밸런스 좋게 잘 구운 몰트의 맛으로 스타우트 특유의 깊은 맛은 있지만 묵직하지 않고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 초코로코 브라우니
언제부터인가 스타우트를 주문할때 푸드메뉴에 브라우니나 티라미슈같은 계열이 있으면 같이 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울브루어리대표 흑맥주를 넣어 만든 브라우니인데 모카크림이 곁들어져 있고, 매우 꾸덕한 질감이었지만 약간 가벼운 맛이었다. 그래서 기본 스타우트보단 도리어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잘 어울릴것 같다.
네번째 주문 들어갑니다.



- 빅토리아 잉글리쉬 페일 에일 ㅣ VICTORIA ENGLISH PALE ALE, ABV 4.8%
내가 좋아하는 영국식 페일에일. 이 맥주 역시 영국 홉 특유의 허브와 꽃잎 같은 향긋한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진다. 클래식한 에일 타입.
- 내추럴 가든 : 풋귤 ㅣ NATURAL GARDEN : MANDARIN, ABV 6.8%
마시자마자 상큼한 새콤함이 화~악 느껴지는 사워에일이다. 부제로 붙은 풋귤이 이름값 제대로 한다. 하지만 산미가 과하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었다.
- 모듈러 팜하우스 에일 ㅣ MODULOR FARMHOUSE ALE, ABV 5.7%
꽃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에일이었다. 설명에 참외, 흰꽃의 아로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연을 닮은 팜하우스 에일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참외라니.. 맥주에서 그런 맛을 느낄수도 있구나 싶었다.
일단 나는 꽃향만 느낌.
서울브루어리 합정 마지막 주문



- 스티키 홉스 ㅣ STICKY HOPS, ABV 7.1%
한국의 찹쌀의 부드럽고 깔끔한 바디감을 가진 원주에 미국산 홉을 더블 드라이 호핑함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이 스티키 홉스. 드블 드라이 호핑이라 그런지 홉의 맛이 강하고 시트러스한 맛이 잘 느껴지는 IPA였다.
- 체리 콕 임페리얼 스타우트 ㅣ CHERRY COKE IMPERIAL STOUT, ABV 9.6%
일단 첫인상은 완전 일단 묵직한 느낌이었다. 맥주 자체의 색상도 그렇지만 거품에서도 이미 진한 느낌.게다가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이미 있는지라.
하지만 유당 같은 묵직함을 주는 재료를 배제했다고 하더니 외관과는 다르게 완전 깔끔한 맛이었다.
깔끔한 만큼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특유의 우아하게 쎈언니(?)같은 느낌은 더해지는 느낌이었다.
- 청키 피넛 임페리얼 스타우트 ㅣ CHUNKY PEANUT IMPERIAL STOUT, ABV 9.2%
이름대로 아낌없이 투하했다는 땅콩의 고소한 맛과 향이 잘 느껴지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였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이었다.
같은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인데도 맛이 이렇게도 다르다니. 신기하다 수제맥주는 역시.
서울브루어리 합정, 불같은 열정이 담긴 맥주.
합정역에 내려 골목골목을 지나야 만날 수 있던 서울 브루어리 합정의 첫인상은.
무광의 검은 벽돌로 단장하고 약간 어두운 색의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한 너무도 모던하고, 감각적이고, 차분한 분위기의 브루어리였다.
하지만 그안에 수제맥주들은 붉게 타오르는 용암같은 열정을 담고 있었다.
2017년 오픈한 이래 100종류가 넘는 맥주를 양조해 출시하고, 도쿄에 있는 브루어리(크래프트락)와 협업해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내고, 성수동에 도심속 최대 양조장까지 만드는 맥주를 향한 그 브루어들의 열정이.
다음에는 성수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루어리투어를 가서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보고, 천천히 느긋하게 마시고 와야겠다. 다 마셔보겠다는 욕심부리지 말고 더욱 진지하게.
아니, 뭐 그렇다고 이번에 진지하지 않았다는건 아닙니다. 맥주에 관해서라면 언제나 진지하죠. 하핫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