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어리 투어(Brewery Tour),  해외 브루어리 투어(World Brewery Tour)

아오조라 브루어리, 후쿠오카 아담한 수제맥주집

데이트하기 좋은 귀여운 수제맥주집, 아오조라 브루어리

아오조라 브루어리 는 2022년 7월 시작한 후쿠오카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일본특유의 작은 건물 2층에 마치 동화속 가게처럼 자리하고 있다.

아담한 사이즈의 매장이지만 작은 사각 테이블 3개와 총 6인정도 수용 가능한 카운터 테이블이 있고, 3개의 발효 탱크와 깔끔한 내부 화장실까지 갖추고 있다.

마치 북유럽 카페처럼 귀엽고 환한 느낌이고, 공간도 오밀조밀하게 잘 배치되어있어 맛있는 맥주를 마시면서 둘이 꼭 붙어 꽁냥꽁냥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도 하카타역에서 도보 17분,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는 도보 5분으로 접근성도 꽤 좋은 편이다.

나는 토요일 오후 3시 오픈런을 해서 사람이 없었지만, 저녁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

그리고 1층(사진에 셔터 닫혀있는 곳) 이자카야 사카구라 ( さかぐら )에서도 마셔볼 수 있다니 이곳으로 방문해 마셔보는 것도 가능.

아오조라 브루어리 맥주 라인업

일정 상 여행 마지막 날에 들렀지만, 구글 평점이 꽤 좋아 이번 후쿠오카 브루어리 투어를 계획하면서 가장 많이 기대했던 곳이었다.

아오조라에서는 자체 생산 맥주가 7종, 사가현에 있는 GAME BREW의 라거를 게스트맥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 게스트 맥주는 기간한정으로 계속 바뀐다고 한다.

오늘 주문한 첫번째 맥주.

토요일이었던 방문 당일 저녁 8시 비행기로 귀국 예정이라 오후 3시 바로 오픈런을 했고, 총 8종의 맥주를 250ml의 하프잔으로 번호 순서대로 주문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점이지만 인테리어가 꽤 만화 같은 느낌이 있었다. 컵에 그려진 그림들도 꽤 아기자기하고, 아오조라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로고도 귀엽다.

아, 그리고 참고로 홈페이지도 몽글몽글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

1.텐야IPA, ABV 6.0%, IBU 61, 아메리칸 IPA

시트러스한 새콤한 향이 있고 몰트의 카라멜같은 달콤함이 끝에 남는다. 부드럽게 입에 착 감기는 느낌. IBU가 61이지만 내입맛에 쌉쌀함이 강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

2. 텐야 SESSION IPA, ABV 4.5%, IBU 18, 세션 IPA

확실히 텐야IPA보다는 가벼운 느낌이다. 약간 불투명한 듯한 황금색을 띄고 있고, 달지 않은 열대과일의 맛과 향이 은은하게 났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이곳에서도 마지막으로 한잔 더! 를 외치고 싶을때 마시도록 추천하고 있었다.

3. 텐야 WHEAT ALE, ABV 5%, IBU 17, 아메리칸 윗 비어

밀맥아를 50%이상 사용했다는 이 맥주는 밀맥주 특유의 달콤함이 약하게 느껴졌다. 바이젠의 향이 있고, 의외로 탄산감이 꽤 세게 들어왔다. 약간 스파이시한 느낌이 끝에 남았다.

아오조라 브루어리에서 페어링했던 안주들.

페어링할 안주로는 살사소스와 함께 나오는 나초칩과 올리브오일에 마리네이드된 매오징어를 주문.
(매오징어는 몸통이 약 4cm~6cm정도의 오징어로 마치 작은 꼴뚜기처럼 생겼다)

맥주를 신나게 마신다고 사진 찍는걸 까먹은 나초칩은 다들 아는 그 맛. 수제로 만든 살사 소스가 상큼.그리고 신기해서 주문해 본 매오징어는 올리브오일에 염장되어 약간 짭짤한 젓갈 같은 느낌.

다음에는 그냥 안전하게 소세지를 주문하는걸로. 🙂

자, 그럼 이제 다음으로 주문한 맥주

4. Sequential Moments, ABV 6.5%, IBU17, 헤이지IPA

이 헤이지 IPA 맥주는 시트러스한 맛이 강해 마치 사워에일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빠져있는 헤이지 스타일이라 좀 기대했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좀 부족한 느낌.

독특했던것은 메뉴의 맥주 설명에는 홉의 종류나 아로마가 써있는게 아니라, 이 맥주를 만든 브루어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알고보니 아오조라 최초로 어시스턴트 브루어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맥주라고 한다.

제작 총지휘 와타나베, 레시피의 큰 틀 담당 히노, 라벨담당 마토노!!

5. 텐야 Mag-Mag-Fug-Mag, ABV 8.0%, IBU 55, 임페리얼스타우트

탄 맥아의 맛이 진하고, 달지 않은 쓴맛의 카카오의 맛이 독보적으로 느껴지는 임페리얼스타우트였다.

한 모금하고 나서 꽤 묵직한 맛에 오, 역시 임페리얼스타우트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보통 만드는 임스보다 센 느낌은 아니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마셔보고 싶었지만 도수가 강하고 진해 도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여기에서 한번 시도 해보는 것을 추천.

6. 텐야 PRE- DAWN DOWN, ABV 8%, IBU 10, 임페리얼 고제

2번 세션IPA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쌉쌀한 자몽같은 맛이 느껴졌고, 파인애플같은 약한 열대과일 같은 시트러스함이 있었다. 꽤 탄산감이 있는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진 맥주였다.

아오조라 브루어리 마지막 주문

7. 텐야 CANNY CANARY, ABV 4.5%, IBU 25,

탄산감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열대과일의 산미가 느껴졌다. 약간 스파이시한 맛이 있고, 홉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마지막에 남았다.

그리젯 스타일의 맥주로 벨기에 광부들이 노동이 끝난 후 마시는 용도로 만들어진 저알콜도수의 밀맥주라고 한다. 더운 여름, 가볍게 한잔 딱 하기 좋은 맥주.

8. ¥ € $, 게스트 맥주 GAME BREW , ABV 5.1%, IBU 24, 라거

사가현에 위치한 브루어리의 라거 맥주. 화폐단위로 이름을 지은 것이 꽤 독특하다.
라거이지만 탄산감이 거의 없고,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맥아의 달콤한 맛이 많이 느껴졌다.

후쿠오카의 신생 마이크로 아오조라 브루어리

작고 아담한 매장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고제나 그리젯, 임페리얼 스타우트까지 다양한 맥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기에서는 내 원픽을 고르기는 어려웠다. 약간 맥주 맛이 아쉬워 바로 다른 맥주를 마시러 갔으니.

그래서 말인데. 요즘.. 브루어리 투어를 계속 하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점이 하나 있다.

맥주를 정말 많이 좋아하지만 아직 쌩초보의 입장에서만 표현이 되고, 브루어들이 공들여 만든 이런 다양한 맥주를 내가 섬세하고 자세하게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

단순히 맛있어!도 괜찮겠지만 브루어들이 힘들게 만든 그 노력을 다 알아채기 어렵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고 아쉽달까…

그래서 오늘도 내가 맥주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건 아닐까 하는 그런 마음.

물론 많이 마셔보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 노력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는 결론.

좀 더 성장하면 아오조라 브루어리 다시 한번 방문 도전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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