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거리에서 도보7분 오키나와 코자 브루잉
오키나와 코자 브루잉 (KOZA BREWING OKINAWA) – 세계브루어리투어 2편 -(24년04월기준 폐업 확인)
오키나와 코자 브루잉 은 올해 오키나와 여행을 갔다가 아침으로 참치를 먹겠다고 토마리 이유마치 수산시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발견한 수제맥주 집이다.
그런데 막상 구글로 수산시장을 목적지로 해 도보 경로탐색을 해보면 코자 브루잉을 만날 수 없다.
그 말인즉.. 그날 난 엄청나게 헤맸다는거다. 시장은 도보로 분명 32분이었는데 한시간을 걸어도 안나오는 것 이었다. 6월의 오전 8시임에도 너무 덥고.. 힘들고.. 어휴… 그런 와중에 만난 곳이 여기다.
이 수제맥주 집은 오키나와의 유일한 철도교통인 유이레일을 따라 강변로를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일단 오전에 발견을 했던 터라 오후 5시 오픈시간에 맞춰 다시 찾아갔다.


오키나와 코자 브루잉 수제맥주 메뉴
자리에 앉자마자 주신 메뉴판은 전부 일본어로만 써있었는데 외국인임을 알아보신 사장님께서 정감어린 종이쪽지에 적은 맥주 메뉴를 같이 주셨다.
첫장에는 2014년 7월 8일 오키나와 코자에 탄생한 지역형 초마이크로 브루어리로 2019년 8월에 나하에 지점을 오픈했다고 되어있었다. 지역형 초마이크로 브루어리라니 ㅋㅋ 설명이 깜찍하다.


총 9가지의 수제맥주가 준비되어있었는데 그중 앰버에일만 Sold out.
반갑게도 샘플러가 있었고 또 어떤것이 좋을지 몰라 손으로 적어주신 메뉴 순서대로 주문을 했다.
1번째 샘플러로 페일에일, 라거, 스타우트를 주문했고, 2번째 샘플러로 IPA, 세종, hazy IPA 주문했다.


원래는 연한 맛의 맥주부터 마셔야 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스타우트. 바로 먼저 마셨는데 커피의 향이 연하게 났다.
라거와 페일에일은 평범한 맛이었고, 제일 신기했던 것은 두번째 샘플러에서 주문했던 Manjericao IPA로 독특한 향이 나고 쓴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IPA는 100년전 오키나와 출신 이민자가 브라질에 건너갔다가 모종을 들여와 지금은 오키나와에서 자생하고 있는 바질의 친적이라고 하는 만제리콘 이라는 기적의 허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앞서 포스팅 했던 헬리오스 브루어리에서도 느꼈지만 오키나와의 수제맥주들이 신기했던 것은 지역의 특산물을 맥주양조에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게 보통은 또 한정! 이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를 하고있어 여행을 간 입장에서는 당연 마셔볼 수 밖에.
오늘 주문한 코자 브루잉의 안주


코자 브루어리에서 주문했던것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수제 수세지와 문어튀김이었다.
소세지는 육즙이 풍부했고 문어는 보들보들해서 맛있었다. 역시 일본답게 마요네즈엔 시치미.
그리고 여기 또한 보통의 일본 식당과 똑같이 테이블 차지가 있어 1명당 300엔 자리세를 받고 있었는데 맥주를 주문하자 약간의 하몽을 더한 샐러드를 주셨다.
여기서 사실 좀 아쉬웠던 것은 소세지와 하몽과 같이 나온 샐러드의 소스가 너무 새콤해서 맥주의 맛을 방해하는 것같았다는 것이다.
오늘 만난 오키나와 코자 브루잉
사실 이 코자 브루잉에 대한 포스팅은 맥주의 맛이 뛰어나다기보다 길을 헤매다 우연히 선물처럼 만났고 덕분에 해외에서도 브루어리 투어를 할 수 있겠군? 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곳이라 하고 싶었다.
이때 나는 우리나라에서만 브루어리 투어를 다니고 있었고, 해외든 국내든 브루어리 투어에 대한 블로그를 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때였고,
나는 그저 여행을 갔고, 거기서도 내가 좋아하는 수제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는 것에 이미 신나있었을뿐.
그래서 예전에 다녔던 몇몇 국내외 브루어리에서 마셔본 각 맥주에 대한 맛이 하나하나 매우 디테일하게 기억 나지 않는곳도 있다는점이 매우 아쉽고, 해외는 쉽게 다시 가볼 수도 없다는 것이 더 아쉽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내가 가보았던 정말 좋아하는 브루어리들은 그만큼 더 자세히, 더 그 수제맥주에 대해 잘 소개 하고 싶어 다시 가보고 기록하려고 한다.
아무튼. 수제맥주의 세계는 넓고 가볼 브루어리도 많다. 전세계의 모든 브루어리를 다 방문해볼 수 있는 그날까지. 브루어리 투어는 계속된다 쭉.
Never try, Never know.
아, 그리고 결국 토마리이유마치 시장은 택시를 타고 갔다. 여객터미널을 거쳐 가야해서 찾기 어려우니 왠만해서는 국제거리부터 택시 타시길 추천합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