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리공원 브루어리 . b.r.e.w
브루어리 투어(Brewery Tour),  해외 브루어리 투어(World Brewery Tour)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브루어리 B.R.E.W.

혹시, 초록색 맥주 드셔보셨나요?

오호리공원 브루어리 B.R.E.W.는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지하철 역에서 바로 도보 3분거리에 위한 깔끔한 분위기의 수제맥주집이다.

이미 오호리브루어리에서 신나게 마신 뒤에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잠시 들린 곳이었는데 정말 독특한 맥주가 있어 뇌리에 강하게 남은 브루어리이다.

방문한 시각은 토요일 오후 약 4시 쯤. 두 테이블정도만 차있어서 그냥 이용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6시부터 예약이 있어 한시간반정도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이미 맥주를 많이 마신 상태라 가볍게만 마시고 가려고 일단 자리에 앉았는데 메뉴를 보니 60분에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happy hour(飲み放題 노미호오다이)를 매일 7시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단, 1인 안주 메뉴를 필수로 주문해야하지만 2,500엔에 B.R.E.W의 오리지날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으니 이걸 선택 안할 수가 있나.(술꾼에게 노미호오다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맥주를 마시기 전 안주부터 고르기.

직접 제조하는 오리지날 수제맥주의 종류는 기네스 1개를 제외하고 총 11종.
IPA부터 바이젠, 세종, 사워에일, 더블IPA, 헤이지IPA, 포터, 페일에일, 스타우트까지.
생각보다 꽤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일단 맥주는 각자 원하는대로 주문하기로 결정하고, 먼저 안주를 골랐다. 가볍게 먹을수 있는 스낵종류부터 올리브, 버섯 감바스, 감자튀김, 소세지, 피자까지 안주도 꽤 다양했다.

우리가 주문한 안주는 치폴레소스 치킨윙과 4가지 치즈피자 두가지. 치킨윙은 달콤한 맛으로 꽤 맛있었지만 피자는 실패.. 도우가 토르티아.. 라니… 그래도 천엔이나 하는데 말이죠.

그럼 이제부터 오호리공원 브루어리 B.R.E.W. 진짜 맥주 주문하기

제일 처음 내가 주문한것은 1번 IPA, 4번 사워에일, 그리고 8번 잉글리시페일에일.

  • 1. Spring petals (IPA, ABV 4.5%) : 가볍고 연한 맛의 IPA. 여기에서는 낮은 도수에 속하는 맥주
  • 4. Adam’s Apple(Sour Ale, ABV 5.5%) : 사과맛이 나는 새콤달콤한 맥주. 호피한 맛이 꽤 있다고 되어있었는데 사과의 맛이 강해 사과음료에 알콜이 가볍게 들어간 느낌이었다. 완전 여름 맥주 라들러같다.
  • 8. Boys in the Beer Bar(English Pale Ale, ABV 5.1%) : 바디감이 좀 있는 편으로 홉의 쌉쌀함이 앞의 맥주보다 확실히 꽤 쎈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 등장하는 그 아이. 초록색 맥주!

  • 7. The Luck of Irish(HAZY IPA, ABV 5.4%) : 내가 요즘 빠져있는 헤이지 IPA. 받자마자 엥? 하고 서빙해주신 분을 다시 쳐다보자, 그분이 웃으셨다. 보통 반응이 다들 그런가보다.
    뭐가 들어있는거냐고 물어보자 ‘스피룰리나‘라고 알려주셨다. 잉? 뭐라고요? 스피 뭐요?

검색 해보니 약 35억년전 최초 광합성을 한 초록색의 해조류 일종으로 단백질을 포함한 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요즘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다고 했다.

바로 이 스피룰리나를 넣어 저런 예쁜 초록빛의 맥주가 만들어진것이었다. 맛은 의외로 정말 평범한 IPA. 무겁지 않은 바디감에 멜론 같은 트로피컬한 맛과 아로마, 은은한 홉의 쌉쌀함이 느껴졌다.

  • 3. Mongolian chop(mint infused Saison, ABV 5.7%) : 스피아민트를 메인으로 로즈마리, 오레가노로 향을 입힌 세종스타일의 맥주. 은은한 향과 허브를 넣어 약간 드라이하고 톡쏘는 느낌을 주었다고 하는데 바로 전에 마신 초록색 맥주가 충격이라 그런지, 쌉쌀한 맛은 있으나 맛이 연하고 허브향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같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왼쪽은 포터, 오른쪽은 스타우트.

  • 6. Nerd Nite’Porter(Micro Porter, ABV3.4%) : 도수가 높지 않은 맥주로 가벼운 바디감으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도수가 높지 않고 진하지 않아 편안하게 흑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 9. My sweet Valentines’Beer(Nitro Milk Stout, ABV 5.7%) :스타우트라고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진하고 강한 맛이다. 카카오와 바닐라 맛이 달콤하게 느껴지고, 질감이 굉장히 크리미하고 부드러웠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 오호리공원 브루어리 B.R.E.W.

사실 와! 이거 맛있어! 라기보다는 대부분의 맥주가 평범하고 무난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초록색의 맥주는 깜짝 서프라이즈처럼 내게 즐거움을 주었다.

세상은 넓고, 수제맥주의 세계도 다양하니, 마셔봐야 할 맥주도, 가봐야할 브루어리도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Never try, Never know. 앞으로 또 어떤 맥주를 만날 수 있을지 완전 기대된다.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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