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리 브루어리
브루어리 투어(Brewery Tour),  해외 브루어리 투어(World Brewery Tour)

공원 산책 후 마시는 시원한 수제맥주, 후쿠오카 오호리 브루어리.

오호리 브루어리, 후쿠오카에서 만난 기분좋은 맥주 한잔.

오호리 브루어리 는 후쿠오카 브루어리투어 둘째날 방문한 곳으로 하카다역에서 지하철로 25분거리에 있는 오호리공원(오호리역 하차) 끝쪽에 위치해있다.

때마침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때라 날씨도 좋고,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워낙 큰 호수가 있는 공원이라 살살 산책하기 너무 완벽했다.

바람이 살살 부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완벽한 산책 끝에는 기분좋은 수제맥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호리 브루어리 맥주 라인업

오호리 브루어리에는 6가지 수제맥주가 준비되어있다.

일단 정규라인업으로 1번 오호리 사워에일, 2번 오호리 IPA, 3번 A. 페일에일은 고정으로 준비되어있고 4번 포터, 5번 골든에일, 6번 바이젠은 시즈널맥주로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사이즈는 M 330ml, L 473ml 두가지 종류가 있고, 샘플러는 6개 맥주 라인업 중 3개 선택 하면된다.

오호리브루어리 첫번째 주문

오늘 나는 m사이즈로, 남편은 샘플러를 주문해서 마시기로 했다. 일단 가장 대표인 1번부터 시작해서 3번까지. 색이나 투명도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다른 맥주, 다른 맛.

1. 오호리 사워(OHORI SOUR) ABV 4.5% / IBU 13

처음 마시자마자 든 생각은 ‘아, 맛있다!’ 였다. 그냥 단순하게.

은은한 꽃향을 품은 예쁜 황금색으로 명칭은 사워에일이지만 은은하고 기분좋은 사워함이었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가벼운 바디감이어서 한잔을 테이크아웃 해서 바로 옆 공원에서 마시면 정말 딱 좋을 것같은 그런 맥주였다.

2. 오호리 IPA(OHORI IPA) ABV 6.1% / IBU 31

처음 사워에일보다 약간 불투명한 색이고 첫입에 은은하게 홉의 쌉쌀함이 남았다. 진하지 않고 가벼운 바디감에 깔끔한 맛.

탄산감은 거의 없고 IPA의 정석같은 맛이지만 무겁지 않아 IPA를 잘 마시지 못하는 수제맥주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수 있을 것 같다.

3. A. 페일에일(A. PALE ALE) ABV 4.7%, IBU 31.5

IPA보다 조금 더 화려한 맛. 이것도 가벼운 바디감에 탄산감도 강하지 않고 약간 쌉쌀함은 있지만 꽃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전체적으로 오호리 브루어리의 맥주는 가볍고 깔끔한 맛으로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다. 그리고 만약 샘플러나 잔으로 주문할때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1번부터 순서대로 하는것이 좋을 것 같다.

오호리 브루어리 안주 타임.

오호리 브루어리에서 마음에 들었던건 맥주 뿐만이 아니라 바로 안주 였다. 가볍고, 독특한 안주들이 많았다. 물론 익숙한 메뉴인 감자튀김 같은것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브루어리에서 내가 가장 아쉽다고 느끼는것은 안주이다. 보통 치킨, 피자, 감자튀김, 샐러드 등 굉장히 무거운 종류가 많고 비슷한 메뉴들이 많은 편.

물론 브루어리에서는 맥주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와 곁들이는 안주 역시 중요하다. 안주 맛의 강도에 따라 맥주의 맛을 살려주거나 죽이거나 하는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보통 맥주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안주가 있으면 같이 즐기지만, 만약 없다면 안주를 시켜도 거의 먹지않고 맥주만 마시는 편이다.

오호리 브루어리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안주 “유자후추 생햄세트 “.
얇은 바게트 위에 유자후추의 상큼함이 있는 생햄과 약간의 샐러드. 가볍고 맥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마무리로 올리브까지.

배부르지 않지만 깔끔한 맛의 맥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안주였다. 오호리 브루어리에 가시면 반드시 시켜야할 대표 메뉴의 느낌이다.

그리고 가장 신기했던 메뉴. 직접까먹는 마카다미아!! 처음봤다. 까기 전 마카다미아는. 그리고 아무런 간도 되어있지 않은 그 자체로의 고소한 맛. 완전 추천.

두번째 맥주 주문, 이젠 샘플러.

아무리 나라도 m사이즈로 6잔은 무리라고 판단해서 샘플러로 주문하기로 했다. 오호리 공원 근처에 가보고 싶던 브루어리가 하나 더 있기도 했고.

일단 샘플러로 주문한 메뉴는 왼쪽부터 4번 포터, 5번 골든 스트롱에일, 6번 바이젠.

4. 포터(PORTER) ABV 5.5% / IBU 38

IBU가 높지 않은데 쓴맛이 꽤 진하게 느껴졌다. 카카오의 맛보다는 탄 맥아의 맛이 깔끔하게 올라오는 포터였다.

5. 골든 스트롱에일(GOLDEN STRONG ALE) ABV 7.5% /IBU 32

확실히 3번보다 크리스프한 맛이 있고 꽃향이 더블이다. 바디감이 중간정도에 진한 맛이지만 밸런스 좋다. 여기에서 가장 센 맥주를 찾는다면 바로 이거.

6. 바이젠 (WEIZEN) ABV5.3% / IBU 9

바이젠특유의 바나나, 정향의 향이 강렬한 맥주. 기본에 충실한 브루어리 답게 탄산감은 강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다.

밝은 분위기의 후쿠오카 수제맥주, 오호리 브루어리

상쾌하고 따뜻한 봄바람을 느끼면서 한적한 호수를 산책한 후 만날 수 있는 오호리 브루어리는 들어가자 마자 굉장히 밝은 느낌이 든다.

너무도 친절한 직원분의 미소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밝은 우드톤으로 꾸며진 실내와 바로 맥주를 따르는 탭을 구경하면서 마실 수 있는 카운터석, 편하게 마실수있는 테이블석까지.

하지만 아마도 위치가 오호리공원 끝쪽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해서 그런지 나처럼 브루어리투어를 다니는 사람이 아닌한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그래서 오히려 더 즐거웠다. 현지인들이 주로 즐기는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즐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본어 메뉴만 있어 파파고 번역을 하거나 일본어, 영어로 주문을 했지만 간단하고 어설픈 문장으로도 충분히 대화가 통하고 주문이 가능했으니 절대 두려워 하지 말고 방문해보시길!

맥주를 좋아하는 마음은 하나로 통하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완전 해보고 싶은 이벤트를 발견했다. 맥주를 마시고 나가던 분이 가지고 있던 스탬프인데 바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맥주 스탬프를 찍는 이벤트였다.

나도 지금 할 수 있냐 물어봤더니 3월말까지만 하는거라 내일이 끝이라고. 너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
두근거리는 이벤트 하나 내마음속으로 예약 완료다.

그럼 오호리 브루어리! 내년에 다시 만나자!

아, 아니다. 아마도 그전에 또 후쿠오카를 다시 가게될것 같으니 그때 또 만나겠구나. 하핫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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