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루어리 투어(Korea Brewery Tour),  브루어리 투어(Brewery Tour)

펀더멘탈브루잉, 수원 영통의 힐링스팟.

시원한 맥주로 힐링하러 오세요, 펀더멘탈브루잉

펀더멘탈브루잉 은 영통역에서 도보로 약 20분거리, 영흥숲공원영흥수목원 근처에 위치한 수원의 브루어리이다.

2018년 문을 연 펀더멘탈브루잉은 기본에 충실한 맥주(Fundamental), 실험적이고 즐거운 맥주(Fun da Mental)이라는 뜻을 가지고있다고 한다.

2022년 4월을 시작으로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갈때마다 넓고 깔끔한 매장, 높은 천장고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힐링하기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방문은 차를 끌고간터라 포장만 해왔었는데 그당시 지금 생각해도 미친거 아닌가싶은 (포장할때 와장창 사는 버릇의 시초이지 않나:) ) 말을 내뱉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번부터 여기 끝에까지 맥주 하나씩 다 주세요!! 아, 그리고 스타우트 지니랑 라거 조이는 2개씩이요!”

그렇게 호기롭게 산 맥주가 500미리 페트병으로 총 15개. 그리고 일주일만에 다 마셔버렸다. haha!

펀더멘탈브루잉 매장의 위치는?

펀더멘탈브루잉은 영통역에서 약 1.1km. 도보 15분이라고는 하나 약간 좀 안쪽으로 쭉 걸어들어가야 있긴하다. 알고보니 옛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곳이라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한 명이 희생(?)을 감수하고 차를 끌고 오셔도 되지만, 맥주는 같이 마시는 것이 즐거운 법. 지하철로 충분히 방문할만하다.

나는 이번에는 제대로 마시려고 지하철을 타고 방문했다. 걷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살랑살랑 산책하고 마시는 맥주는 더 맛있을테니.

지하철 수인분당선을 타고 영통역 7번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가다 오거리가 나오면 첫번째 큰 횡단보도를 건너 1시방향 교회가 보이는 방향으로 쭉 올라가면 된다.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매장에 도착해 브루잉 설비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폴딩도어가 활짝 열려 있어 탁트인 매장이 훨씬 더 넓고 시원해보였다.

3번째 방문, 오늘의 맥주 주문 시작

펀더멘탈브루잉은 연중 생산하는(Year round) 맥주는 총 8가지, 시즈널맥주(Seasonal)은 6가지였고, 그중 세종과 트리펠은 sold out 상태였다.

맥주 사이즈도 총 3가지 S(0.23L), M(0.36L), L(0.48L)로 오늘은 모두 M사이즈로 주문.

첫 주문은 시즈널로 가즈아!

오늘 주문이 가능했던 시즈널 맥주는 브라운에일 레오파드, 뮤닉라거 메테오, 사워에일 파라슈트.
발리와인은 고도수의 맥주이기도하고, 새콤한 맥주는 좋지만 뱅쇼같은 맛은 왠지 당기지 않아 패스.

1.레오파드- 호피 브라운에일 5.6%
색만봐도 알수있다. 브라운에일. 강하지 않은 시트러스한 향이 꽤 좋았고, 몰트의 달콤한듯한 맛이 감돌고 끝에는 은은하게 비터로 마무리. 초콜릿 몰트의 터치라고 써있었는데 이게 그 달콤함일까.

2. 메테오 – 뮤닉 라거 5.9%
일반적인 라거보다 진한 황금빛의 라거. 탄산이 연한것 같아도 은근 날카롭게 들어왔고, 그래서인지 꽤 맥아의 풍미가 진한것 같았지만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 바디감으로 느껴졌다.
그나저나 뮤닉이 뭔가해서 찾아봤더니 독일 뮌헨을 가리키는 말이더라. 처음알았네..

3. 파라슈트 – 푸루티드 사워에일 4.8%
요즘 빠져있는 사워에일. 역시 오늘의 내 원픽도 파라슈트.파인애플과 라즈베리의 새콤한 맛과 중후반부 느껴지는 달콤함이 적당히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 간만에 마시는 맛있는 사워에일. 스파이시한 음식과 환상의 궁합일것같다. 오늘의 내 원픽.

두번째 주문은 연중생산(Year round) 시리즈로 출발.

4. 디스코 – 더블드라이호핑 세션 IPA, 4.9%, 밀,귀리함유
더블이지만 드라이호핑이라 홉의 씁쓸함보다 향긋함이 부각되는 맥주였다. 꽃향이 팡팡 터지며 나고 끝에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홉향이 맴돈다.

5. 조이 – 라거 4.7%
맥아 고소함이 잘 느껴지는 라거로 개인적으로는 메테오(시즈널 라거)보다 맥아의 향이 더 잘 느껴지는것 같았다. 가볍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더운 여름에 딱 적합한 맥주.

6. 노을 – 잉글리쉬 비터 5.7%
영국식 전통 에일로 색에서도 느껴지는것처럼 몰트에서 오는 비스킷같은 달콤함과 고소함과 영국홉의 쌉쌀함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맥주.

펀더멘탈브루잉의 독특한 맥주 배럴시리즈

브루어리에 들어오면 정면에 바로 보이는것이 있다. 바로 오크통. 그안에서 숙성되고 있는 맥주가 바로 배럴시리즈인 트레이스.

7. 트레이스 – 배럴 에이지드 브렛 필스너, 6.3%
연중 생산되는 필스너인 해태를 매장에 보이는 오크통에서 야생효모 브렛과 2차 발효해 탄생한 맥주.
뭔가 콤콤함과 새콤한 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또 꽤 매력적이다. 와인오크통이라 그런지 향은 와인같은 새콤함이 조금더 압도적. 이 아이 또한 완전 맘에 들어버림.

여기서 그만할까 하다.. 냅다 더 주문해버림.

꽤 많이 마신것 같아 오늘은 그만 마시자 하다가 트레이스와 해태를 비교해보고 싶어서 주문해버렸다.
마시는김에 페일에일과 밀키IPA까지.

8. 해태 – 필스너, 5%
체코의 사츠홉만을 사용해 만드는 필스너. 사츠홉 특유의 꽃향이 향긋함과 달콤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첫모금부터 쌉쌀한 홉의 맛이 치고 올라온다.
해태를 배럴에이징한 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콤콤하거나 새콤함은 전혀 없고 깔끔한 맥주.

9. 스타피쉬 – 페일 에일, 5.7%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페일에일. 달콤한 맥아의 향이 좋은 맥주.

10. 정키 – 밀크IPA , 7.7%, 유당, 밀 함유.
유당이 들어있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IPA. 쌉쌀함이 은은하게 올라오지만 뭔가 내게는 애매한 맛이었다. 향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약간은 아쉬운 맥주. 유당이 없는 쨍! 한 IPA가 더 내스타일인가보다.

맥주와 함께 즐긴 안주는.

오늘 주문한 안주는 두가지.

첫번째 펀더멘탈브루잉 에서 유명한 수제 라구소스로 만든 핫 칠리 라자냐, 오븐에 구워 치즈가 쭉 늘어나고 감칠맛있는 라구소스가 따뜻할때 먹으니 맛있었다. 하지만 꼭 식기 전에 다 먹는걸 추천.

두번째 안주는 달콤한 버터갈릭 파우더를 입힌 감자칩과 사워크림 소스. 간단한데 기름지지 않고 바삭하고 달달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다음 방문할땐 이게 원픽으로 갈것같다.

가까이 있어 행복하다, 펀더멘탈브루잉

사실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건 여타 다른 서울에 위치한 브루어리들과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조금은 더 가까운 곳에 맛있는 브루어리가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숲속에 들어앉은것 같은 시원한 느낌을 받는 펀더멘탈브루어리에서는 마음 편안하고 느긋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커피 등 카페 메뉴도 충실히 보유하고 있으니 술을 드시지 않는 분도 들러 그 분위기를 같이 즐겨보실 수 있길.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