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프탑 분위기 좋은 행궁동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 와인바
행궁동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 일상 음주 일기 2편
행궁동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와인이 마시고 싶은 날에는 꼭 찾게 되는 곳이다.
노체부어는 수원 행궁동 성곽 옆에 위치한 가우디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가진 퓨전 펍으로 와인과 맥주, 샹그리아등을 스페인식 안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행궁동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첫 방문
원래 이곳의 가장 유명한 자리는 행궁동이 보이는 루프탑. 나는 자리가 없어 지하에 안내 받았는데 그곳도 충분히 와인을 마시기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먼저 제일 궁금했던 수비드한 돼지 안심을 주문하고 이것과 잘 어울리는 와인 추천을 부탁드렸다.
이때 추천해 주셨던 것은 레드와인으로 카미노 델 보스께(CAMINO DEL BOSQUE) 스페인 2018년산이었는데 주문을 하면서 혹시 한병 다 마시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물어보았더랬다.
아마 어렴풋이 기억하기에는 가져가실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는게 당연한 것이 이날 나는 같은 와인을 한 병 더 시켰…ㅎㅎ 결론적으론 2병을 모두 마셔버렸기때문.. 가져갈 게 어딨니..



안그래도 부드러운 부위인 돼지고기 안심을 수비드방식으로 조리해서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잘 어울리는 당근퓌레, 쫄깃하게 구워낸 새송이버섯의 식감과 맛이 정말 좋았다.
와인은 약간 묵직한 듯하면서도 타닌감도 강하지 않아 부드럽게 넘어갔다. 주로 수제맥주를 즐기던 나에게 와인도 맛있는 술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두병째 와인을 주문하면서 선택했던 안주는 스페인식 가지구이. 라구소스를 기본으로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노체부어에서는 병으로 와인을 주문할 때 스페인식 전채요리인 타파스를 무료로 주고 있다. 두병을 주문했기 때문에 멜론에 하몽이 올라간 것과 바게트 위에 토마토, 하몬이 올라간 것 두가지를 받아서 먹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하몬을!! 핸드카빙으로 한다는 사실.. 이거.. 진짜 중요하다.. 정말 촉촉하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돈다. 미리 잘려 판매되는 하몬과 다르다 질자체가.



노체부어 두 번째 방문
일요일 점심에 갑자기 맛있는 와인이 마시고 싶어 바로 오픈런했더니 행궁동이 잘 보이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와인은 핑카펠라 알타도 모나스트렐(FINCA FELLA ALTADO MONASTRELL). 스페인 대표품종 와인으로 약간 볼드한 느낌에 탄닌감도 꽤 있다. 달지 않고 산미도 적당해서 같이 주문한 로메스코 소스를 얹은 스페인식 대파구이 칼솟타다와 너무 잘 어울렸다.

와인 한 병 다 마신 후 가볍게 한잔 더 하고 싶어 주문한 스페인 맥주. 이네딧 담(Inedit Damm).
라거와 밀맥주를 섞어 만든 맥주로 고수와 오렌지 껍질을 넣었다고 한다. 상큼한 맛의 맥주였다.
2월의 추운겨울, 나른한 일요일 오후, 따뜻한 창가에서 행궁동을 바라보며 맛있는 와인과 맥주, 안주까지. 아주 완벽한 휴일이 되었다.


노체부어 세 번째 방문
갈 때마다 레드와인만 마셔보아서 이번에는 화이트와인과 문어 요리인 뿔뽀를 먹어보러 갔다.
평소에는 웨이팅이 긴 곳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이 토요일 5시가 넘은 때라 자리가 아예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때마침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오락가락 내려서 그런지 바로 루프탑에 앉을 수 있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만족스러웠겠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파라솔도 있고 사람들도 없어서 둘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루프탑을 온전히 즐겼다.



이번에 주문한 와인은 SCAIA Bianco (Garganega – Chardonnay)이탈리아 화이트와인이었다. 산미도 적당하고 푸릇한 신선함이 느껴지는 와인이었다. 같이 주문한 뿔뽀(문어요리)와도 부드럽게 잘 어울렸다.

행궁동에서 맛있는 와인이 마시고 싶으면.. 노체부어 스페니쉬 펍!!
노체부어에서는 샹그릴라를 제외한 모든 와인은 병으로만 판매하고 정기적으로 와인 라인업이 바뀌는 것 같았다. 가격대는 셀렉하신 와인의 리스트에 따라 매번 달라지겠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4만원대~15만원대까지 다양했다.
사실 나는 지금도 맥주를 제일 좋아하고 와인은 좀 어렵긴 하다. 그래서 맛있는 와인이 마시고 싶다면 더 이곳이 생각나는 것 같다. 엄선된 맛있는 와인과 그와 잘 어울리는 스페인식 안주가 준비되 어있으니까.
이제 날씨 좋은 선선한 가을이니 예쁘게 노을 지는 행궁동을 보며 루프탑에서 맛있는 와인 마시러 다시 가야겠다. 조만간.. 바로..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