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동 모던 한식 주점 우리술 전문 팔딱산
일상음주일기(Happy Drinking Life)

엄청난 종류의 우리술을 만날 수 있는 모던한식주점 수원 행궁동 팔딱산

행궁동 팔딱산 -일상음주일기 3편

행궁동 팔딱산. 가게 이름이 참 재미있는 이곳은 수원 행궁동에 있는 우리술 전문 모던한식 전문점이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단어는 “우리술 전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때 우리술 주점이라면 몇가지 종류의 술을 마셔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이곳에 가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종류의 우리나라 술을 만나볼 수 있다.

행궁동 팔딱산에 구비된 엄청난 종류의 주류 메뉴

행궁동에 위치한 동네양조장 ‘신도시양조회’에서 주조하는 생막걸리를 대표로, 막걸리같은 탁주 14종, 매실주같은 과실주 7종, 한산소곡주같은 청주9종, 안동소주같은 증류주16종이 구비되어 있었다.

더불어 이곳만의 시즈널 칵테일 4종과 시그니처칵테일 팔딱 하이유자, 5가지 다른 술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 22종도 있다. 물론 논알콜 칵테일 4종, 탄산음료와 기타 주류로 소주, 맥주까지.

주류 메뉴만도 10장이다. 열거만해도 숨차다. 이렇게까지 준비해둔 정성이 그저 감탄스러울 수밖에.
게다가 소믈리에와 바텐더가 상주하는 진짜배기 우리술 전문 한식주점이다.

탁주 와 과실주 메뉴.

약주/청주, 증류주 메뉴

팔딱산 칵테일 메뉴

오늘 마셔본 우리 술 3가지

첫번째 병 : 수원도시양조회에서 직접 주조한 팔딱산 생막걸리

이렇게 많이 큐레이션 되어있는 술 중에 제일 먼저 선택한 것은 당연히 팔딱산 생막걸리. 감미료없이 오로지 쌀, 누룩만으로만 빚은 막걸리다. 맛은 달지 않고 적당한 산미를 가지고있어 목넘김이 부드러웠다.

다만 정말 진짜로 아쉬웠던것은 개봉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탄산감이 어찌나 쎈지 병을 눌러 탄산을 제거해가며 뚜껑을 따려고 노력했지만 줄줄 계속 넘쳐 흘렀고, 한참을 씨름한 끝에 간신히 마실수 있었다.

옆테이블에서도 같은 팔딱산 막걸리를 주문하셨는데 마찬가지로 따기 어려웠는지 직원분에게 오픈을 요청하셨다. 하지만 전문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오픈해 가져다 주셨다 .

이날 팔딱산 막걸리와 같이 주문한것은 미나리 새우전. 겉은 바삭하고 미나리의 향긋함과 고소한 새우가 잘 어우러져셔 달지 않은 막걸리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두번째 병 : 1500년 전통 백제 궁중술 삼화양조장 한산소곡주

백제시대의 궁중 술로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빚는 순곡주다. 발효 후 100일간 저온숙성 해 살아있는 효모를 그대로 같이 담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색은 약간 맑은 황금색이고 산미는 세지 않고 부드러운 목넘김이었고 약간 한약재 같은 특유의 향이 있었다. 나는 향긋한 그 향이 좋았지만 같이 마신 남편은 별로 좋아하질 않았다. 향이 진한만큼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같이 페어링한 안주는 산초와 가지튀김. 산초소스와 함께 가지를 튀겨 양념된 고추부각과 같이 나온다.
바삭한 고추부각과 부드러운 가지튀김은 깔끔하게 넘어가는 한산소곡주와 잘 어울렸다.

세번째 병 : 경남 창녕군 우포의 아침의 술 조선 주조사

1945년 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3대째 술을 빚고있는 우포의 아침이라는 양조사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술 조선주조사를 3번째로 주문했다.

마시자마자 깔끔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고, 왠지 일본의 사케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끝맛도 딱떨어지는 것이 군내 없이 좋았다. 시원한 국물과 잘 어울릴 것같아서 마지막으로 홍합탕을 주문해서 같이 즐겼다.

홍합은 작았지만 굉장히 많이 들어있었고 자근거리는 것 하나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홍합살까지 조선주조사와 정말 잘 어울렸다. 마무리로 최고였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처음에는 청주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일본에서 340년간 14대째 가업을 잇고있는 사케전문 양조점과 기술제휴를 맺어 기본적인 청주 빚는 방법을 배우고 우포의 아침만의 노하우로 조선주조사를 개발하는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탁월한 깔끔한 맛으로 시원한 가을 바람과 잘 어울려 맛있게 마셨는데 여름에는 언더락처럼 얼음과 함께 차갑게,겨울에는 정종처럼 따뜻하게 즐겨도 좋다고 하니 날씨가 어떻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우리 술 인것 같다.

오늘 만난 우리술 전문 한식 주점 행궁동 팔딱산.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주종은 아니었다. 우리 술은. 마셔봐야 막걸리정도랄까.
하지만 이곳 팔딱산에서 만나게 된 우리 술은 생각보다 다양한 얼굴을, 깊은 맛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우리 술을 만날 수 있고, 그에 어울리는 안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까지 마셔볼 수 있으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팔딱산은 꼭 들러보셔야 할 것 같다.

아, 중요한 거 빼먹을 뻔 했다. 이곳은 13살의 리트리버 강아지 아르가 영업이사로 있다. 즉,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주점이다. 하네스와 리드줄은 필수이지만 말이다.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집에서 키우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천국이다. 하아.. 정말.. 아르는 귀엽다!!!

요즘같이 좋은 날씨에 내 가족인 반려동물과 함께 행궁동에서 산책을 하고 마무리로 분위기도 좋은 한식 주점에서 바람을 쐬며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한잔 할 수 있다면 더 할나위 없지 않을까 싶다.

자 그럼 이제 우리 술 마시러 행궁동으로 출동하십셔!! 모두들!!

오늘도 100% 내돈내산.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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