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브루 내돈내산 1년 실사용 후기 (단점편)
홈브루, 이건 알고 구매하셔야 합니다!
미리 말하지만, 홈브루 내돈내산, 1년을 사용해본 결과 구매에 대해서 이미 적극 권장하는 편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앞에 포스팅한 장점편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직접 사용하면서 알게 된 사소한 듯 하지만 완전 디테일한 실사용 후기를 이야기할 예정이니,
구입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홈브루를 사용할 때 이런 부분은 미리 알고 참고하셔서 구매하시길!!
1. 홈브루 내돈내산, 편의점 캔맥주와 비교했을때 가성비는?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운 때에 사기에는 꽤 비싼 취미 물품인 홈브루는 사실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가 좀 웃긴 일이긴 하다.
그래도 직장인의 얇은 지갑 사정 고려 안 할 수는 없으니 일단 500ml기준으로 따져보자.
홈브루는 맥주 키트 1개의 평균가격은 약 4만3천원정도. 키트 1개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는 약5리터,
500ml 캔 기준으로 10캔 정도 나오니, 1캔에 약 4,300원에 먹는 셈이다.
카*나 테&는 500ml 6개입 11,000원으로 1캔에 1,830원, 아$히 등 수입맥주는 4개(묶음할인) 12,000원을 기준으로 1캔에 3,000원.
내가 좋아하는 브루어리들의 수제맥주 가격은 1캔에 평균 5,000~12,000원정도로 용량도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딱 부러지게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한마디로 대기업맥주(1캔 1,830원) < 수입맥주(1캔 3,000원) < 홈브루맥주(1캔 4,300원) < 브루어리 맥주(1캔 5,000원~) 이렇게 가격은 정리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가성비는 좀 나쁜 편에 속하긴 한다. 다만, 맛으로 비교하자면 완전 반대가 된다.
브루어리의 맥주야 말해 뭐하겠냐만, 향과 맛이 진한 홈브루 맥주도 한번 마시게 되면 수입 맥주든, 대기업 제품이든 밍밍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맥주에 대한 가치가 본인에게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맛을 더 중요한 나는 브루어리 맥주 아니면 홈브루 맥주를 마시고, 둘 다 없으면 차라리 안마시는 편. (맛 없는 맥주로 내 배를 채울 수 없지!!)
2. 홈브루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홈브루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은 필스너 키트 21일, 위트, 에일등 나머지는 평균 9일정도 이다.
전문가 브루잉 병입버전으로 맥주를 만들 때는 홈브루 기계에서만 10일, 병입 후 탄산화 하는 기간 평균 4일~7일, 냉장고 숙성 기간 7일정도, 평균 총 20일 이상 걸린다.
(자세한 전문가 병입 방법은 여기에서 읽어보세요)
5리터의 맥주를 마시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긴 셈.


나는 전문가브루잉 버전으로 3번 정도 만들어 병입한 맥주를 냉장고에 쟁여 두고, 4번째에는 느긋하게 마실 용도로 간편브루잉을 해 탭으로 내려 마시는 편이다.
만드는 기간에 비해 5리터의 맥주를 마시는 시간은 순식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도 9일을 걸려 만든 스타우트를 단 2일 만에 해치운 전력이 있기에 ㅎㅎ
하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매일 달라지는 수제 맥주의 맛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3. 맥주가 만들어지는 타이밍을 계산해 만들기 시작 하셔야 합니다.
홈브루 브루잉을 시작하면 반드시 시간에 맞춰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캡슐 제거와 세척,
그리고 플레이버, 홉오일 등 2회 투입 시에는 캡슐 추가까지.
캡슐을 넣고 약 4시간 정도 후 캡슐 제거 후 배관 세척, 그리고 물통에 남은 물을 버린 후 비로소 발효과정이 시작된다.
그리고 추가 캡슐은 알람 대로 최대한 4시간 안에, 캡슐 제거는 12시간 안에 해주는 것이 좋은데, 시간 신경을 안 쓰고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나같이 알람이 오면 바로 해주는 것이 맘 편한 J 성향을 가진 분들은 출근을 하거나,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계산 해 맥주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맥주 브루잉 시 첫날 캡슐 추출을 하는 24시간 정도는 소음이 꽤 있는 편이다. 쿠르르륵 콱콱!!
소음에 민감한 분들도 역시, 편하게 쉬는 토요일에 시작하는 편이 좋을 듯.
4. 홈브루 내돈내산, 기계 뽑기운 일부 존재함.
홈브루를 구매하고 가장 많이 발견되는 이슈가 누수 문제 이다. 물이 기계 뒤로 새거나, 물통이 잘 결합이 되지 않아 브루잉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공식 카페에서도 거론되곤 한다.
사실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한데,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은 기계를 수리했으나, 동일한 증상이 계속 발견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을 보아 기계 뽑기 운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가전제품처럼 집에서 바로 수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계 자체를 가져갔다가 고쳐서 다시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보니 수리 기간도 오래 걸리고 as 자체도 쉬운 편이 아니다.
가격대가 꽤 있지만 필수품이 아닌 가전인데, 누수나 기기 이상이 발생하는 것과 이런 as 방식은 조금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다행히 나는 1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음! 🙂
5. 환경을 생각한다면 음..
환경 보호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은 불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좀 있을 수 있다.
첫째, 맥주를 만들고 난 후 생기는 맥즙팩 재활용이 사실 불가능하다. 최대한 플라스틱과 비닐을 분리하고 열심히 세척해서 버리고 있지만 현실 상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두번째, 맥주양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알려져 있는 물에 대한 부분. 세척은 수돗물로 진행해도 무관하지만 실제 양조단계에 사용하는 물은 생수를 추천하고 있다.
홈브루 이용자들은 에비앙, 몽베스트, 해양심층수 등등 비싸고 미네랄이 든 생수를 쓰기도 하고, 삼다수나 아이시스 같은 생수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맥주 전문가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홈브루로 양조 할 때 물의 종류에 따른 맥주 맛의 차이가 거의 없으니, 그냥 본인에게 편한 물로 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정수기는 없고, 생수 플라스틱병은 계속 사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브리타(휴대용 정수기)로 물을 5리터를 정수 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전문가용으로 병입을 하면서 사용되는 내압페트병. 한번 맥주를 병입할 때 1리터짜리 내압페트병을 약 6개정도를 사용하게 되니, 이것도 플라스..틱..
하지만 유리병으로 병입을 해 그 병을 재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탄산화를 하는 방법에 더 익숙해지면, 유리병을 사용해보고, 그 방법을 다시 포스팅 해봐야겠다. 꼭!


6. 홈브루 내돈내산, 전문가용 병입숙성은 연습이 필요해요.
홈브루는 간편모드 브루잉으로 일관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전문가용 병입숙성은 익숙해지기 전까지 어느 정도 맛의 편차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 등 계절에 따른 온도가 꽤 편차가 있는 편이라 실내 온도에 따라, 숙성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아이스박스에 온도계를 부착해 최대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탄산화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 참고로 나는 브루어리 투어 시 구매해오는 맥주 보관과 전문가용 병입맥주를 일정한 온도로 숙성, 보관하기 위해 술전용 냉장고를 구매해 사용 중이다.
물론 집에 있는 일반음식을 보관하는 냉장고와 같이 사용해도 되지만, 생각보다 냉장보관 필수인 맥주키트의 사이즈가 크고, 병입숙성맥주는 1회에 1리터 페트병 6개가 나오니,
아마 냉장고 살림을 담당하는 분이 홈브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맥주 관련 물품이 차지하는 냉장고 면적이 꽤 발생하니 정리를 잘 하지 않는다면 등짝 스매싱을 각오해야 할 수도. 🙂
아..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생각보다 많으셨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브루 맥주를 만들 때 즐거움과 행복감은 정말 크고, 결정적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맥주를 집에서 편안하게 마실 수 있으니,
맥주를 사랑하신다면,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들어보길 원하신다면 홈브루 꼭 구매해 사용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