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잉(Home Brewing)

lg 홈브루 맥즙 간단히 활용하기

lg 홈브루 맥즙 활용 – 남은 맥즙도 다시보자

lg 홈브루 맥주를 다 마시고 기계 세척을 하고나면 반드시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맥즙팩.
간편모드 브루잉 할때 홈브루 기계 왼쪽에 넣었던 그 하얀색의 봉투다.

홈브루맥주는 기본적으로 이 맥즙팩에 담겨 숙성되고 보관된다. 다 마신 후 새로운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맥즙팩을 제거해야하는데 꺼내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아.. 아니다. 맥주가 출렁거리면서 만져진다.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 매우. 정말. 진심으로!!

그래서 홈브루 이용자들은 보통 이 맥즙을 이용하여 수제맥주를 더 만들거나, 라들러 같은 맥주베이스의 음료를 만들거나 하고있다.

사실 맥즙을 이용하는 방법은 완전 무궁무진하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재료를 첨가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면 되기 때문! 이또한 홈브루잉의 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수제맥주 1병 더 만들기와 라들러만들기 총 2가지를 해볼까 한다.

홈브루 맥즙 이용하여 수제맥주 1병 더 만들기

맥주를 1병 더 만들어내는건 정말 간단하다. 맥즙을 통에 잘 담아 콜드크래싱 이라는 과정을 거쳐..음.. 어려운 용어는 그만두자. 그냥 냉장고에 넣고 맥즙 찌꺼기가 잘 가라앉을때까지 두면 된다.

그리고 갈색(햇빛차단)의 내압페트병(탄산이 나가지 않는)을 소독해두고 탄산을 만들어내는 설탕을 함께 미리 준비 해둔다. 이때 설탕의 양은 1리터 페트병당 6g정도가 적당하다.

약 일주일가량 건드리지 않고 이 맥즙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대로 두면 흙탕물같던 맥주가 점점 맑은 색의 물과 연한 갈색의 진흙같은 것이 분리되어 가라 앉는다. 그럼 설탕을 먼저 페트병에 담고 윗부분의 맑은 맥주만 살살 따라 넣는다. 세게 콸콸 넣으면 애써 가라앉혔던 부분이 올라오니 살살.. 천천히 따르는것이 좋다.

다 넣은 후 페트병을 눌러 찌그러트리고 뚜껑을 따닥! 하고 잠기는 소리가 날때까지 꽉 닫아준다.
여기서 쓰는 내압페트병은 탄산이 나가지 않게 하는 특수처리가 된 페트병이다. 일반 페트병과는 다르니 반드시 내압페트병을 쓰는것을 추천.

그리고 상온에 두면 페트병에 넣어둔 설탕을 먹고 효모가 활동을 해 탄산을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찌그러진 페트병이 다시 펴지게 된다.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해지면 탄산화가 다 되었다는 신호이니 이제 냉장고에 넣어 맥주 숙성을 해주면 된다.

탄산화 과정은 여름에는 보통 3일에서 4일, 겨울에는 일주일 정도면 된다고한다. 나는 7월 초부터 만들기 시작했는데 탄산감이 많은 맥주를 좋아해서 보통 일주일씩 플라스틱 아이스박스에 넣고(온도의 균일화를 위해) 탄산화를 시킨 후 냉장보관 숙성을 했다.

중요한 포인트는 만들때마다, 계절마다 집의 온도와 보관 상태가 모두 다르니 자주자주 병의 상태를 관찰하고 냉장숙성을 시작하면 된다는 점이다.

냉장숙성은 보통 일주일정도 거친 후 부터 마시기 시작한다. 첫 홈브루잉이었던 스타우트의 맥즙을 7월 16일에 냉장숙성시작했고 너무 궁금해 일주일만에 따서 마셨는데, 맥즙으로 만든 맥주가 아니라 그냥 홈브루에서 숙성한 스타우트를 한잔 더 마시는 것 같았다. 탄산도 충분했고 스타우트의 풍미도 좋았다.

요즘 나는 일부러 한달가까이 숙성해서 마시고 있긴하지만 신선한 맥주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마시는것이 권장된다고 한다.

lg 홈브루 맥즙 활용 하여 라들러 만들기

라들러는 20세기 초반 독일에서 스포츠마니아들을 위해 청량한 음료처럼 만든 도수가 낮은 맥주라고 한다. 쉽게 말해 맥주에 레모네이드같은 음료를 일정비율(보통은 5:5)로 섞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알콜음료이다.

나는 사실 홈브루를 접하기 전에는 라들러라는 것은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 맥즙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것을 알고 나서 바로 2번째 브루잉 위트 맥즙이 생기자마자 두가지 버전의 라들러로 만들어보았다.

하나는 기본 라들러 버전으로 콜드크래싱 한 맥즙0.4L, 레모네이드600ml, 설탕5g을 넣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테스트를 할겸 맥즙0.4L, 탄산수400ml, 집에서 만든 수제 자두청40g을 넣었다.

탄산이 있는 레모네이드와 탄산수를 넣었더니 페트병이 단단해지는 시기는 3일정도면 충분했다.
7월 26일 냉장 숙성 시작 후 8월 12일에 개봉했는데 탄산이 너무 많아 잔에 거품이 절반일정도로 넘쳐났다. 아마도 이미 당과 탄산이 첨가된 레모네이드에는 설탕은 절반으로 줄여도 충분 할 것 같다.

맛은 두개 다 확실히 가볍고 탄산도 충분해서 마치 음료를 마시는것 같았다. 레모네이드를 넣은 라들러는 상큼했고, 자두청을 넣은 라들러는 약간 묵직한 맛을 내는 맥주음료가 되었다.

아마도 베이스가 되는 홈브루의 맥즙 종류와 첨가하는 음료의 종류에 따라 더운여름에 청량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정말 무궁무진한 맥주음료 제조방법이 탄생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이 라들러도 분명 맥주다. 도수가 낮아 음료취급을 받고는 있지만 분명 맥주다.
저 두병도 탄산음료처럼 술술 넘어갔지만 취기는 온다. 이건 누가뭐래도 분명한 술이다.
음료가 아님을 반드시 명심해야한다.

lg 홈브루 맥즙 활용 은 과연 어디까지!

아마도 홈브루 수제맥주를 만드는 한 맥즙은 계속 생길테고, 나는 이 맥즙을 이용한 맥주도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도 위트에일 맥즙으로 메이플 시럽을 넣은 맥주를 한병 9월 9일 만들었고 현재 냉장고에서 숙성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속초의 한 브루어리의 수제맥주를 오마주해보았다 ㅎㅎ)

나는 기계숙성부터 맥즙까지 이용해 홈브루로 만들 수 있는 수제맥주의 세계가 너무 다양하고 넓어서 신기하고 아직은 너무 즐겁다. 게다가 간단하기까지.

물론 전문가들처럼 지속적으로 맛있는 수제맥주를 만들어내는것은 당연히 어렵다. 그래도 내가 만들어내는 방식에 따라 맥주맛도 달라진다는 점도 꽤 재미있다.

아마도 이게 홈브루잉 수제맥주가 갖는 진짜 매력 아닐까.

아, 한가지 더.

맥즙 밑에 남은 옅은 황토색의 찌꺼기는 촉감도 정말 고운 진흙같다. 머드팩저리가라다.
손과 발에 발라서 팩처럼 써도 보들보들 완전 좋다. 단, 콤콤한 맥주 냄새가 나니.. 참고하시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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